藝香· 도지현 詩人님

[스크랩] 12월의 문을 열며

° 키키 ♤ 2013. 1. 8. 13:06

 

 

12월의 문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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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서린 낙엽이 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울혈 덩어리 같은 한을 토하는 것도 보았지요.

한 꺼풀 한 꺼풀 하얀 속살 드러내는

아픈 그대의 마음 알고도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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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지는 마음 새 울음 소리 그친 그곳엔

칼 바람 소리만 내 가슴을 때리고

비 그친 개 여울 가엔

찬 서리 내려 투명한 살 얼음 살을 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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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마비된 이성으로 내 가슴 속에 머물고

낙엽의 잔해들은 갈갈이 찢어져

가을의 고독 속으로 흩어져만 가

별리의 아픔으로 하얗게 바래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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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순환은 끝 없는 길을 가고

이제 곧 하얀 눈꽃 서리꽃 만발하게 피겠지요.

12월의 문을 열며

그대와 나는 씨줄과 날줄의 교차점을 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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藝香 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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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에 써 놓은 글 12월 지나기 전에

부족하나마 감상하시라

걸어 둡니다

 

 

출처 : 藝香의 庭園
글쓴이 : prettydosh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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