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 배정규 詩人님

[스크랩] 슬픈 고드름

° 키키 ♤ 2013. 1. 4. 00:03
    슬픈 고드름 운암/배정규 어느 한적한 응달진 처마에 쓸쓸히 매달린 고드름 따사로운 햇빛 받아 자기 몸 조금씩 허물어져 가는지 모른체 그 따사로움 즐기다가 흔적조차없이 사라지는 슬픈 운명의 고드름이여 왜 태어나 이다지 속절없이 사라져 가느냐 사랑 잃은 아픈이의 눈물처럼 한때 행복하고 황홀한 사랑을 맥없이 강물처럼 떠 내려 보낸 후 뒤 늦게야 그 소중하고도 귀한 사랑을 정성 다해 아름답게 보듬고 가꾸지 못하여 홀로 남겨져 가슴앓이 하는가 고드름은 흔적없이 사라지기라도 하련만 가슴 깊이 남겨진 사랑으로 오늘도 아파하는 아 슬픈 고드름이여
출처 : 맑은 물 흐름소리
글쓴이 : 운암/배정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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