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 배정규 詩人님

[스크랩] 그 날들을

° 키키 ♤ 2013. 3. 29. 03:04

그 날들을 운암/배정규 오늘은 그대로 향하는 마음 다스릴 수 없어 옛 그 길을 그 장소들을 떠 올려 봅니다 비록 나뭇잎 떨어지고 고요함의 정적만이 묻어 나지만 그곳엔 그대의 체취가 맞아짐은 웬일입니까 길은 스산스럽고 차가운 바람만이 불어오지만 그 바람소리조차 임의 음성만 같아 다정스럽습니다 차거운 공기도 신선함을 더하여 주는 것은 그대의 영상이 마음을 지배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낙엽 딩굴어 바삭 발에 밟힘도 정겨운 음악이 됨은 그 때 그자리의 그 낙엽인듯 싶습니다 그대 향하는 마음이 지극 정성하여 그대의 따스한 온기가 가슴을 훈훈하게 합니다 그 때를 추억함이 오히려 아름다움이며 행복입니다 그 길은 두둥실 구름 위 걷는 길 한없이 포근했던 길이였습니다 그 추억 간직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켠 아스라함은 이루지 못함의 아쉬움 때문일겁니다 마음 밑자락에 자리했던 아직은 생생한 기억들이 오늘 종일 입니다

출처 : 맑은 물 흐름소리
글쓴이 : 운암/배정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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