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또한 내 마음이려니
최영록
마른 햇살들 으스스
웅크린 담벼락에 떨어진다
바싹 여윈 귀뚜라미 등짝 위
가량잎 한 잎 툭, 떠러진다
토실한 벌레들 나무 구멍 땅구멍
온몸으로 따스한 구멍 찾아든다
모두들 떠나고 제 집 찾는 계절의 막장
찬 기운 여윈 마음 얼어붙는
상강霜降
서리맞은 이파리들
선명하게 멍울지는 아품
갈 데 없는 꽉 찬 그리움,
*입력일자/ 2009년 10월 23일
*상강霜降 : 서리 내림
* 옮기면서
왜 자꾸 계절시가 눈에 뛸까? 나이 먹는 살핌이라서 그런가? ㅋ
출처 : 트레킹이 읽는세상
글쓴이 : 트레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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