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야· 최영록 詩人님

[스크랩] [아침에 읽는 시] 최영록`그 또한 내마음이려니`

° 키키 ♤ 2012. 11. 6. 02:15

그 또한 내 마음이려니

 

                           최영록

 

마른 햇살들 으스스

웅크린 담벼락에 떨어진다

바싹 여윈 귀뚜라미 등짝 위

가량잎 한 잎 툭, 떠러진다

토실한 벌레들 나무 구멍 땅구멍

온몸으로 따스한 구멍 찾아든다

모두들 떠나고 제 집 찾는 계절의 막장

찬 기운 여윈 마음 얼어붙는

상강霜降

서리맞은 이파리들

선명하게 멍울지는 아품

갈 데 없는 꽉 찬 그리움,

 

*입력일자/ 2009년 10월 23일

*상강霜降 : 서리 내림

 

* 옮기면서

 왜 자꾸 계절시가 눈에 뛸까?  나이 먹는 살핌이라서 그런가? ㅋ

 

출처 : 트레킹이 읽는세상
글쓴이 : 트레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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