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머물던 자리
켜켜이 묻어 두었던 그리움이
살포시 고개 들고 가슴 안에 가득한 날
거두어 지지 않는 마음 한 자락 나래를 폅니다.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은
용혈 덩어리가 되어
목 울대까지 차오른 그리움을 삼킵니다.
그리울 수 밖에 없는 그대의 모습은
마음 속에 투영 되어 환영으로 머물고
몽유병 환자처럼
어딘지도 모르고 발길 따라 가다 보면
가는 발길 종착지는
그대 머물던 자리
푸르던 잎새들이 붉게 물들고
갈바람에 낙엽 우수수 떨어지는 그 자리에
가랑잎의 잔해들만 즐비하게 널려있어
황혼에 접어드는 마음 시리디 시린데
갈바람 가슴 속에 삭풍 되어 들어와
냉해 입은 마음은 빙하기 됩니다.
비울 수 없는 마음이기에
겹겹이 싸서 가슴 속 한 켠에다 고이 간직했는데
오늘은 묶어둔 마음 해제 하렵니다.
그대 머물던 자리에 그대 환영 앉혀두고
그 동안 못다한 말 하렵니다.
그대 많이 그리웠다고…
藝香 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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