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덧없을 때면
마른 대지 위로 갈바람 불어와
내 삶이 덧없을 때면
가랑잎 바스러지는 소리 내 가슴에 들리고
바스러진 가랑잎
먼지 되어 허공 속에 사라지리라
내 살은 흔적 한 점도 남기지 않게
설한에 모진 칼 바람 불어와
내 삶이 덧없을 때면
얼음 궁전 안에서
천사의 빛을 받아
금빛 은빛 시를 써리라
허무 속에 살은 인생이지만 이렇게 살았노라고
싱그러운 계절에 높새바람 불어와
내 삶이 덧없을 때면
그래도 남은 정열로 날개를 펴서
자라나는 새싹들 감싸주리라
다음 생을 살아 갈
아름다운 청춘을 위해서
씨줄과 날줄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내 삶이 덧없을 때는
방황하던 삶을 접고
고요히 사라지리라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오점이 있다면
지우개로 지우듯 깨끗하게 지우고 사라지리라
藝香 도지현
출처 : 藝香의 庭園
글쓴이 : prettydosh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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