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香· 도지현 詩人님

[스크랩] 내 가슴 황혼으로 물들 때

° 키키 ♤ 2012. 7. 9. 22:42
 

내 가슴 황혼으로 물들 때

藝香 도지현

작열하던 태양이

붉은 노을 만들며

수평선 저 쪽으로 사라지면

낙조에 물든 바다 한숨 소리

공명이 되어 내 허한 가슴을 두드린다.

 

무상한 세월 속에

내 허한 가슴은 붉은 낙엽 되어버려

갈바람 불어오면

바스러진 가랑잎 의지 할 곳 잃고

연진으로 환치되어 허공으로 날아가네

 

내 가슴

황혼으로 물들 때

아직 남은 정염 있었는가

타고 남은 재가 불씨로 남아

붉은 혀가 되어 가슴을 핥으면

신열이 올라 오한으로 몸서리쳐지는데

 

내 마음

허무하게 보낸 세월

회한으로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는데

그래도 황혼이 더 짙어지기 전에

땅 속에 뿌리 심고 푸른 잎 가꾸어서

남은 인생 아름답게 갈무리 하리라

 

 

출처 : 藝香의 庭園
글쓴이 : prettydosh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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