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배불뚝이와 우렁각시

° 키키 ♤ 2012. 7. 4. 00:09

 

      
       배불뚝이와 우렁각시 
                                  늘봉 한문용
      뽀얗던 살갗이
      연륜에 녹슬어 검버섯 하나 둘 늘어갈 때
      배불뚝이 항아리처럼
      불쑥 솟아나온 똥 뱃살
      어느새
      오톨도톨 당당한 힘살이
      성깔만 남은 삶의 풍파에 녹이 슬었다.
      몸뚱이에 끈적거린 세월이
      온 몸에 부딪힐 때마다
      하나 씩 잃어가는 다듬지 못하는 오각
      아쉽지만 버려야 하는 세월에
      어디에선가
      빛이 보내 주신 
      곱고 곧은 우렁각시가 정겹게 
      내 손을 잡는다.
      배불뚝이의 힘겨운 희망이 되고 
      부풀은 내 정원에 詩를 뿌린다.
      그가 보내준 김치를 
      배불뚝이 항아리에 꼭꼭 쟁여 넣었으니
      내 사랑 상하지 않겠다.
        
      
출처 : 서우봉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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