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3월의 끝자락에서서

° 키키 ♤ 2012. 7. 3. 23:27

3월의 끝자락에 서서 /늘봉 한문용 구름도 나들이 간 오늘 누리를 평안으로 잠재우던 내 봄바람 잔인한 여운만 남긴 채 봄 등성이를 타고 낮은 언덕 아래로 이제야 오셨습니다. 어디서 오셨는지 빛이기를 싫어했던 허우적거리던 3월 차디찬 기운 밀어내면서 대지를 고운 빛으로 단장하고 이제야 오셨습니다. 앞산의 따사로움으로 뒷산에 보랏빛 수줍은 진달래 피우고 봄이 녹아내린 시냇물의 맑음으로 숨 고르며, 숨 고르며 이제야 오셨습니다. 오늘 3월의 끝자락에 서서 가만히 귀 대어 들어보면 그 광란의 춤사위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개나리 노란 빛 숨소리와 민들레의 방긋 웃는 작은 미소의 약속으로 또렷이 들립니다.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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