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노을

° 키키 ♤ 2012. 7. 3. 23:21
      노을 늘봉 한문용 불을 지폈으되 내 안에 타는 시향의 열정처럼 연기가 날 까닭이 없고 그을림도 없어 퇴색되지 않으니 두 손으로 꼬옥 가려 웃는 연지곤지 찍은 앵두 입술에 하루를 곱게 빗질 하고서 소복입고 잠을 청하는 색시. 수줍어 부끄러워 숨바꼭질로 달음질치고 차마 떨어지기 싫단 얘기 꺼낼 수 없어 붉힌 얼굴로 안녕을 대신 하는가 보다. 새벽잠에서 깨어나 매화꽃에 물들이고서부터 빛인 오늘 기인 하루의 옷을 벗고 있다 눈물이 날 지경이다. 내 새까만 몸뚱이도 곱게 벗겨졌으면 좋겠다.
출처 : 서우봉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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