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노래
늘봉 한문용
마른 풀 섶
훈풍의 간지럼 참지 못해
삐죽이 내민 어린 싹
꿈틀대는 4월의 생명이 되었다.
훨씬 낮아진 햇빛에
창공을 가르는 푸른 날개가 되었다.
4월의 향기가
샘의 골짜기를 타고 흐르고
땅의 밀어로 핀 민들레 꽃잎에서
살랑거리는 물결에서 익어 내리다
나풀거리는 벚꽃 아래서
곧 잘 억제하지 못한
붉은 가슴 태운다.
아!
맥박의 고동과 함께
세월 속으로 달음질치는 4월이여
상처의 통증이
가슴을 촘촘히 적실지라도
내 안에 머물던 고요로
곱게 빚은 기쁨이 되어
4월의 향기에 마구 부서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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