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고목

° 키키 ♤ 2012. 7. 3. 23:17
      고목 늘봉 한문용 그만이 안다. 햇볕에 그을리고 바람에 휘진 허리를 펼 순 없어도 끝없는 물의 순환 그 숱한 세월의 흔적들을 묵묵히 굽어보며 아픈 기억은 먼 바다 속에 자맥질함으로 편안하고 물려주어도 좋을 사랑의 기억들은 그 안에 뿌리박기를 소원했다. 의연함으로 숱한 세월 견디어 왔음에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인들 왜 없으리. 던지고 싶은 기억인들 왜 없으리. 그래도 새들이 아침을 노래하고 내일의 희망이 발치에서 등줄기를 타고 머리 위로 솟아 나오는 환희의 순간도 있었음에 오늘도 외로움으로 병든 몸을 버티고 서있다. 참으로 한세월 영욕의 덧없음에 온 몸을 비틀다가도 꿈같은 푸르른 날 기리며 정의로운 세상 꿈꾸며 오늘도 꿋꿋하게 서 있음이 의연하다.
출처 : 서우봉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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