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회심(灰心)

회심(灰心)/이정규 티없는 고운얼굴 설운을 입은 자태에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고 마음만 살짝 내려 놓았습니다 연분홍 빛으로 가슴 뛰던 혈은 바람결에 고이 묻고서 차마 전하지 못했습니다 인생의 강 나루터엔 애절한 흔적 되돌아 보면 황량한 들판을 삼키는 찬바람만 스쳐 갑니다 그리워서 불러 보지만 사랑 한다는 말은 마음안에서 맴돌뿐 늘 그렇게 재가 된 마음뿐이였습니다.

출처 : 그리움의 향이 있는 이 정규 詩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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