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배의 효능
기관지질환, 폐질환에 신효
배는 썩어도 딸을 주지만 밤 썩은 것은 며느리 준다는 말이 있다.
배꽃은 눈처럼 희기에 달빛까지 희면 오대산 자락은 저절로 월백의 시로 뒤덮인다.
옛날 오대산 동산리 마을에는 지독한 구두쇠 영감이 살았는데, 그의 둘째 아들이 폐병에 걸렸다. 하루하루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죽기 전에 부처님이나 찾아뵙고 죽는 것이 소원이었다.
인색한 영감은 "어차피 죽을 놈의 마지막 소원이니 네 맘대로 하라"면서 시종 한사람도 붙여주지 않았다. 결국 둘째 아들은 죽기전에 단 한번만이라도 부처님을 뵙겠다는 일념으로 기진맥진해서 법당에 도착하여 간신히 10배를 올리고 나니, 날이 벌써 어두워져 하산할 수가 없었다.
마침, 절에는 주지스님도 출타중이어서 먹을 것이라곤 아무것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마루에 스님이 모아 놓으셨는지 군데군데 썩은 돌배가 한 바구니 가득 있지 않은가.
청년은 손이 닿는 대로 정신없이 돌배를 먹어치웠다.
이렇게 허기를 때우고 절에서 하루를 묵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밤새 시작된 폭우가 장장 1주일이나 계속되어 청년은 꼼짝없이 산사에 홀로 갇힌채 광주리에 담겨진 돌배로 허기를 때우며 부처님 전에 기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비가 그친 아침 청년은 쏟아지는 햇살의 기운을 느끼며 절 마당으로 내려섰다.
그런데 절에 올라올 때만 해도 몸을 가누지 못해 지팡이에 의지했던 자신의 몸이 날아갈듯 가뿐하게 발이 내딛어지는 것이 아닌가?
지팡이가 필요없을 정도로 온몸에 힘이 나고 얼굴의 혈색도 돌아와 있었다.
마을로 내려오는 길에 맑은 계곡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그야말로 병색이 완전히 사라진 씩씩한 청년 그대로 였다. 그는 절을 향해 합장하며 '이 모두가 다 부처님 공덕'이라며 고마워했다.
한편, 구두쇠이긴 했지만 아들이 못내 걱정스러웠던 영감은 동네 청년들을 시켜 돌아오지 않는 둘째 아들을 찾아 오도록 시켰다.
청년은 하산길에서 그들을 만났고 모두 기쁨에 넘쳐 곧바로 마을에서는 큰 잔치가 벌어졌다.
구두쇠였던 영감도 부처님의 기적을 보곤, 그후 독실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나.
폐병에는 배가 특효약이라는 얘기다.
배는 주로 폐경과 위경에 작용하는 과일로서 폐를 윤택하게 해주고 심장을 맑게 하며 진액을 만들고 염증을 없애준다.
화를 내리게 해주고 주독을 풀어주며 당뇨와 중풍에 특히 좋다고 한다.
야생 돌배는 일반 재배 배에 비하여 기침 감기 등에 두 세배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 가치는 더욱 높다.
산속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지탱하며 살아가는 돌배나무의 열매, 잎, 잔가지, 껍질, 뿌리 등을 약용으로 함께 사용하면 효과를 배가 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환경변화로 인해 멸종의 위기에 있는 나무로 마구 채취하여서는 안되고 보호되어야 하는 나무임을 명심하도록 하자.
해열,기침,위궤양,변비 폐병 폐암 등, 어린이 기침 백일해에 약용을 하는데, 배는 맛이 달고, 성질은 냉하며 독이 없고, 열성질의 기침,갈증을 멎게하고,풍을 흐트리며 소변을 원활하게 한다.
배는 해독작용과 폐를 소통하게 하며 심장을 식히며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멎게한다.
또, 외열로 가슴이 답답한 것을 해소시키며, 위속에 뭉쳐져있는 열 덩어리를 치료한다.
폐를 건강하게 하여주고, 피를 맑게 하며, 동시에 심장의 화와 폐열을 내리면서 폐의 염증을 없애주므로서 폐의 병에는 더덕, 잔대, 도라지, 곰보배추와 함께 대추를 가미하여 달여 먹음으로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욕심을 내어 추가한다면, 수세미, 생강, 오미자, 맥문동 등도 첨가하여 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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