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홍매화(1)

° 키키 ♤ 2014. 2. 27. 11:33
    홍매화(1) /늘봉 한문용 엊그제 궂은 바람 이마에 불어 닿을 때 공허 한가운데에서 떨어지는 한 조각 빗방울 붉어 터진 홍매화의 아픔이라 해질녘 무너진 열도엔 묵 빛만 성하다. 찬란한 부의 날개 휘젓다 꺾인 허탈의 한숨이 옷깃을 여미는 한기로 돌아온 오늘 매화의 가지 끝에 피어난 통곡의 붉은 피가 처연하다. 앞산에 산비둘기 쌍쌍 날고 꽃 흐드러진 여울 가장자리에서 꿀 찾던 평화로운 휴식 공간에 우리 다시 설 수 있을까? 지난밤의 광풍도 인간의 의지를 꺾진 못하리. 이 봄 개화에 몸서리쳤던 홍매화 그 인고의 아픔 함께하고 있음에.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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