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화신님의 아름다운글

[스크랩] 존재 그 쓸쓸한 자리

° 키키 ♤ 2013. 12. 28. 02:35

 

존재 그 쓸쓸한 자리 / 이해인 ▣


언젠가 한번은 매미처럼 앵앵 대다가
우리도 기약없는 여행길 떠나갈 것을

언젠가 한번은 굼벵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쨍하고 해뜰날 기다리며 살아왔거늘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풀잎에 반짝이고
서러운 것은 서러운대로 댓잎에 서걱인다.

어제 나와 악수한 바람이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산다는 것의 쓸쓸함에 대하여
누구 하나 내 고독의 술잔에
눈물 한방울 채워주지 않거늘

텅 빈 술병 하나씩 들고
허수아비가 되어
가을들판에 우리 서있나니

인생, 그 쓸쓸함에
바라볼수록 예쁜 꽃처럼
고개를 내밀고 그대는 나를 보는데

인생, 그 무상함에 대하여
달빛이 산천을 휘감고도 남은 은빛 줄로
내 목을 칭칭감고 있는데...

내 살아가는 동안
매일 아침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하거늘
그래도 외로운거야 욕심이겠지...

그런 외로움도
그런 쓸쓸함도 없다는 건
내 욕심이겠지...

첨부이미지

 

늘 따스한 사랑이 가득한 우리님
오늘 하루도 행복만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겨울이 왔음을 꼭 알리고 싶은가 봅니다.
혹시 문을 두드렸는데 우리가 못들었을까요?
에구~ 조금 천천히 와도 되는데... 저만 그런가요?
내가 추운걸 싫어해서요

무엇인가를 생각하면 답답하거나 짜증나지 않고
미소 머금을 수 있는
그런 좋은 하루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2013년11월28일 목요일에.................................

출처 : 봄의화신
글쓴이 : 봄의화신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