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샘· 성초희 詩人님

[스크랩] 저녁 소리

° 키키 ♤ 2013. 7. 8. 04:08
      저녁소리 늘샘 /성초희 날마다 들린다. 이 밤에도 안개비 내려 꺼이꺼이 울고 가는 소쩍새와 함께 나는 혼자 늘 길섶에 있다. 흥건히 배인 눈물로 명상을 하고 시간이 가는 길을 막고 서서 설잠에서 깬 아이처럼 바람 불어 좋을 풍경처럼 보이는 남쪽 하늘을 넋을 내려놓은 채 허공을 만지며 오늘도 보고 있다. 그리움을 묻어 둔 것일까 가는 설렘에 아득히 달아나던 상념이 거꾸로 달려와 애틋한 사랑을 되새김질 하곤 뿌리째 곤두선 핏발이 낮 별 뜨기를 고대하는가!
          턱에 걸리는 저녁소리 가로등에 미루나무 그림자만 길게 늘어서 있다.
      출처 : 하나님의 예쁜 딸
      글쓴이 : 하나님의예쁜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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