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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죄송합니다
혜원 박영배
요즘 집수리 시작 한지가 8일째랍니다
아이들은 부모네들이 고생할거라고 자꾸 전화를 해서
걱정을 하는가 하면 큰딸은 두 번이나 다녀가면서
점심을 사주고 격려를 해줍니다
물론 집수리도 큰딸이 지원해서 하고는 있습니다만
이렇게 각별히 신경써주는 아이들 때문에 힘든 세상도
너무 든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뿐 아닙니다
부모가 아프다면 큰일이나 일어난 것 처럼 자기들 일은 제쳐두고
단숨에 여기까지 쫒아오지를 않나,
영양제 약을 사주지를 않나,
백화점으로 끌다시피 해서 옷을 사주지를 않나...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난 이제 죽어도 소원이 없을 만큼 아이들에게 받을 만큼 다 받았습니다
그런데 난 왜 젊었을 때 그렇게 못했을까요
엄미가 불쌍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부모기 때문에 당연히 그럴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를 않았나, 엄마가 아파 누워계셔도 바쁘고 길이 멀다는 이유로
제때 찾아뵙지를 못했습니다
용돈 도 변변히 못드리고 몸보신 약도 사드리지 못했답니다
그것 말고도 난 엄마에게 받기만 하고 잘 해드린 기억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 너무 가슴이 아프고 쓰립니다
이렇게 후회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너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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