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밤이 좋다
검은 어둠은 밝음으로 핏발 선 눈을 편안하게 해준다
모든 색깔을 다 받아주어 검정이다
그 누구의 어떤 잘잘못도 다 받아주어서 검정이다
모든 때와 얼룩을 다 받아주면서
저 스스로 검정으로 바뀔지언정
비난이나 비판, 평가하거나
비웃거나 탓하기를 거부하면서
뱉어내거나 배척하지 않는 어둠.
그래서 밤의 검은색은 모성이자 신성 같다
열정 넘치는 무한 경쟁도 때로는 있어야 하지만
검정의 어둠 같이
그 어떤 실수로 잘못도 포용해주는
잊음과 용서의 밤 같은 면도 갖춰야 하리라
유안진님의 새 산문집,
<상처를 꽃으로> -cbs제공-
출처 : 사랑그리고행복
글쓴이 : 하늘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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