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시 * 글 · 예쁜 편지지

[스크랩] 결이라는 말

° 키키 ♤ 2013. 3. 7. 00:09

결이라는 말은
살짝 묻어 있다는 말
덧칠되어 있다는 말

살결 밤결 물결은
살이, 밤이, 물이
살짝 곁을 내주었단 말
와서 앉았다 가도 된다는 말
그리하여 나는
살에도 밤에도 물에도 스밀 수 있단 말
쭈뼛거리는 내게 방석을 내주는 말

결을 가진 말들은
고여 있기보단
어딘가로 흐르는 중이고
씨앗을 심어도 될 만큼
그 말 속에
진종일 물기를 머금는 말
바람결 잠결 물결이
모두모두 그러한 말



문성해님의 글이었어요, <결이라는 말>             -cbs제공-

출처 : 사랑그리고행복
글쓴이 : 하늘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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