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피는나무 詩人님

소금강 물푸레나무

° 키키 ♤ 2013. 2. 6. 02:47

 

 

 

 

 

 

 

 

 

 

 

 

 

소금강 물푸레나무

                       /서리꽃피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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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다가 잠자는 사이 눈썹이 빠진 것을 알았다
곡선이었는데 직선으로 골이 패였다
아주 섬세한 윤곽으로 패였다
풀잎저울에 달아보니 좌측으로 기울진 지구의 북쪽만큼
눈금이 약간 치켜 올라간 소금강 줄기
훨훨 살아가라 한다
풀잎 뜯어 눈썹을 덮어 두니
온 산이 초록이다
계곡에 물 차오른 만큼 약간 왼쪽으로 비켜서서
종아리 걷고 차디찬 개울물에 담그는 사이
동해바다로 눈썹이 빠져나가는 길섶에 앉아
멀리 낮달을 반긴다
나는 그를 생각할 때마다 물푸레나무가 1센티미터씩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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