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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엄마의 손가락

° 키키 ♤ 2013. 2. 3. 22:19

 

 

 


 

병원 현관 앞

 

아침에 출근해 보니 아직 진료가 시작 되기전 이른 시간 이었음에도 25살 남짓 되어 보이는 꽃다운 아가씨와 흰 머리가 희끗 희끗한 중년 아주머니가 두 손을 꼭 마주잡고 병원 문 앞에 서있었다.

아마도 모녀인듯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아주머니..아직 진료 시작 될려면 좀 있어야 하는데요..
선생님도 아직 안오셨구요...

 

내 말에 두 모녀가 기다리겠다는 표정으로 말없이 마주 보았다.
업무 시작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두 모녀는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채 작은 소리로 얘기를 주고 받기도 했고...

엄마가 딸의 손을 쓰다듬으면서 긴장된?
그러나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위로하고 있었다.

 

잠시 후 원장 선생님이 오시고..
나는 두 모녀를 진료실로 안내했다.
진료실로 들어온 아주머니는 원장님께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얘~얘가~제 딸아이예요

예~옛날에...! 그러니까"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외가에 놀러갔다가 농기구에 다쳐서 왼손 손가락을 모두 잘렸어요.

다행이 네 손가락은 접합수술에 성공했지만 근데...
네... 네번째 손가락만은 그러질 못했네요

 

다음달에 우리딸이 시집을 가게 됐어요
사위될 녀석 그래도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어디 그런가요

이 못난 에미 살기 힘들어 딸 아이에 상처 많이 줬지만...
그래도 결혼반지 끼울 손가락 주고 싶은게...
이 엄마의 마음이라오

 

이 못난 에미 바램이고요...

그래서 말인데..

늙고 못생긴 손이지만 제 손가락으로 제딸 아이에게 접합 수술이 가능한지요...

그 순간 딸도 나도 그리고 원장 선생님도

노모의 자식 사랑의 말 한줌의 감동으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원장 선생님은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한 채...
그럼요..가능합니다.

예쁘게 수술 할수 있습니다
라고 했고..

 

그말을 들은 두 모녀 사랑의 눈물...

 

이를 지켜보는 모든분들의 감동의 눈물은 감당할수가 없었다.

 

모녀의 행복을 빕니다.

이글을 접 하시는 모든 어머님들 사랑 합니다.









출처 : 푸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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