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 그루, 베어지고 없다
감또께 떨어지면 떫은 풋느늘도 제법 만들던
남의 집 나무
창만 열면 보이던 감나무가
아침에 보니
없다
나무 없는 이 자리로
바람이 왔다가 멈칫거릴 순간
새들이 왔다가 길을 잃을 순간
그런 순간 같이
내 것 아닌 것이
내게로 걸어와 내 앞에서 멈칫거리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안 보이던 것들이
새삼 두렷두렷 만져지기도 했다
까치가 물어온 가지들이 허공에서 쏟아진다
저, 없는 자리를
허공의 무게라 하자
김승해님의 글이었어요, <허공의 무게> -cbs-
출처 : 사랑그리고행복
글쓴이 : 하늘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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