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 배정규 詩人님

[스크랩] 첫 눈

° 키키 ♤ 2013. 1. 3. 23:59

첫 눈
                       운암/배정규
눈이 부루스라도 좋을 월츠를 춘다
나풀 나풀
꽃잎에 앉으려는  나비인가
사뿐히 내려 앉는다
구별하지 않고 포근히 감싼다
엄마가 아기 품듯
심한 몸살로 떨고 있는
겨우살이 채 준비하지 못한 나무에도
사랑을 속삭이며 정겨운 연인의 어깨 위에도
눈은 귀천을 구별하지 않는다
까만것도 하얀 것으로 바꾸어 준다
눈의 마력에 
모든것 내려 놓고 푹 빠져 들자
아기 마음으로 순수하게
순백이 되어 보자

 

출처 : 맑은 물 흐름소리
글쓴이 : 운암/배정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