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텃밭

° 키키 ♤ 2012. 7. 3. 23:25
    
    텃밭
    
              늘봉 한문용
    분도 형님 텃밭엔
    늘 복스러운 냄새가 난다.
    한 눈에 뵈는 소박한 텃밭
    갈고 일구고 거름으로 덧칠하니
    윤기가 철철 흐른다.
    내 켠 한군데 달라고 졸랐다.
    후덕하신 분
    웃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신다.
    궂은 바람으로 망쳤던 
    대추 토마토 농사
    올 핸 
    잘 건사할 테다.
    머잖아
    땅기운을 이고
    자란자란 내게 와 속삭이는 고추가
    수염 속에 알알이 박힌
    빛깔 고운 옥수수가
    재잘대며 하늘과 어우러지고
    비의 속삭임과
    내 이야기와 발자국 소리에
    행복 한 자락 내려놓은
    내 텃밭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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