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늘봉 한문용
분도 형님 텃밭엔
늘 복스러운 냄새가 난다.
한 눈에 뵈는 소박한 텃밭
갈고 일구고 거름으로 덧칠하니
윤기가 철철 흐른다.
내 켠 한군데 달라고 졸랐다.
후덕하신 분
웃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신다.
궂은 바람으로 망쳤던
대추 토마토 농사
올 핸
잘 건사할 테다.
머잖아
땅기운을 이고
자란자란 내게 와 속삭이는 고추가
수염 속에 알알이 박힌
빛깔 고운 옥수수가
재잘대며 하늘과 어우러지고
비의 속삭임과
내 이야기와 발자국 소리에
행복 한 자락 내려놓은
내 텃밭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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