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시 * 글 · 예쁜 편지지
작은 사람의 사랑 詩 안근찬 나는 너무 작은 사람임니다. 세상을 담기에도 부족하고 인생을 담기에도 모자랍니다. 나는 너무 작은 사람입니다. 들에 핀 코스모스의 향기를 담기에도 부족하고 바다 너머 물보라를 담기에도 모자랍니다. 나는 너무 작은 사람입니다. 구름 뒤 물방울의 이치도 알지 못하고 달 그림자 흐르는 마음도 깨닫지 못한답니다. 그러니 당신의 그 큰사랑을 어찌 내가 담을 수 있겠읍니까? 그저 나는 작은 그릇에 담긴 보잘 것 없는 마음을 당신께 드리는 것으로 행복해 하렵니다. 당신의 옷깃조차 적시지 못하는 가랑비 같은 마음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