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돌아보면

° 키키 ♤ 2011. 10. 18. 00:36

  
돌아보면
         늘봉  한문용
삶의 흔적 
그 잔상을 그려낼 순 있어도
지우지 못하도록 겹겹이 쌓아 온 인생
돌아보면
겨우 반나절 뿐 인 것을
삼천갑자 동방석이처럼
구르다 보면 오래 살 수 있을까!
숨 쉬고 더운 가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나팔꽃의 애환과
하늘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장승처럼 깔깔 대는 해바라기의 멋 적은 웃음소리와
낙조를 보고도 까닭 없이 미어지는 가슴 속으로
햇볕에 빨갛게 그을린 단풍잎 어깨 겯고
어느새 생각 없이 달려온 가을.
돌아보면
모락모락 피어나는 아쉬움들이 
시린 마음 안에 아스라이 깨어날지라도
남은 생 미련 없도록 
작은 사랑 한 조각 남겨두겠네.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토마스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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