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박현희 詩人님

[스크랩] 당신의 따스한 음성이 듣고 싶어요

° 키키 ♤ 2011. 9. 28. 23:48

 


♡ 따스한 당신의 음성이 듣고 싶어요 / 雪花 박현희 ♡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라는 나의 짤막한 응답에
수화기 저편에선 가만히 숨죽인 채
고요만이 흐르는 묵묵부답이지만
내가 그리워 건 당신의 전화임을
난 분명히 느낄 수 있어요.

우린 왜 이래야만 하는 건가요.
무엇이 그리도 두려워
숨죽인 채 떨고 있나요.

사랑하는 사람의 그리운 음성조차도
차마 들을 수 없을 만큼
당신과 나를 가로막은
사랑의 장벽이 대체 무엇이기에
수화기만 든 채로
단 한마디조차 건네지 못하고
눈물로 애태워야 하는 건가요.

지난날 당신이 던진 매정한 말로
내 가슴에 비수를 꽂으며 아프게 한 까닭은
그 모두가 진심으로
나를 염려하고 사랑하기 때문이었음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답니다.

그러니 제발
더는 내게 미안한 마음일랑 깨끗이 지우고
당신과 아름다운 삶의 인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 이제라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는 없는 걸까요.

그동안 별일 없이 잘 지냈느냐며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따스한 당신의 음성이 무척이나 듣고 싶어요.




 

 

Kara - STEP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출처 : 소완섭
글쓴이 : 소완섭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