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한낮의 뜨거운 햇살이 남아 있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어
계절이 어느덧 가을의 문턱을 성큼 넘어 섰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입니다...
마른 바람에 곡식이 여물고
누렇게 변해가는 풍성한 들판이 있어도
가슴 한켠 저미는 쓸쓸함이 자리하기 좋은 계절,
가을입니다...
그 가을 속에서 맞이하는
우리 민족의 큰 명절 한가위,
추석이 가까워 옵니다...
풍성하고 넉넉함이
활기찬 거리에서,
사람들의 밝은 얼굴에서
가득가득 넘처 흐릅니다.
엄마와 내새끼...
어렵고 가난했던 그 시절...
추석을 생각하면 부모님이 그립고,
형제가 그립고, 친구가 그립습니다.
추석이라고 부모님이 좋아하실 선물 싸 들고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것은
버선발로 뛰어 나오면서 '내 새끼!'하고 반기는 엄마가 안 계시기 때문입니다.
세 살 때도 '내 새끼'...
네 살 때도 '내새끼'...
다섯 살 때도 '내새끼'
날 잠재우면서
'멍멍개야 짓지마라 꼬꼬 닭아 울지마라 우리아기 잠 잘잔다' 하시며
엄마표 자장가를 부르시면서도 '내 새끼'...
서른 살에 장가 가서도 '내 새끼'...
손주 안고 있는 마흔이 넘은 아들 보고도 '내 새끼'...
환갑지난 할아버지 된 자식보고도 '내 새끼'...
세월이 흘러 강산이 변하고 세상 인심이 변한 것은 인정해도
자식 나이 드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품안의 자식만으로 보는 이 세상 모든 엄마들...
그 엄마를 생각하며 추석이 가까워 오는 오늘...
엄마를 잃은 이 세상 모든 엄마새끼들이 엄마를 그리워합니다.
바람이 모질게 몰아치고
가픈 비 내리던 날...
이 세상 무엇하고도 안바꾼다는 엄마는
엄마 새끼인 나를 두고 저 세상으로 떠나셨습니다...
그 새끼가 마음 걸려
엄마는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이 세상 그 어떤 소리 보다 더 그립고 정다운 소리
그 어떤 노래보다도 더 날 울리고...
감격하게 하는 그 소리...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내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간절하게 듣고 싶은 그 소리...
엄마가 날 부르는 그 소리...
'내 새끼!'
그 소리 그리워...
그리워...
너무 그리워...
달빛창가에서 동요 '가을밤'을 부르며
눈물속에 서성이는 엄마를 생각 합니다...
가을밤 고요한 밤 잠 안오는 밤
기러기 울음 소리 높고 낮을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산길 어두워 질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
아무 생각없이 그냥 들으면
단지 하나의 어린이 동요일 뿐인 이 노래가
이 가을 아침에 내 가슴에 가장 의미있게
살을 애이는 울림으로 들리는 것은
그 옛날 어렵고 힘든 시절에
온 몸 던져 자식을 위해 희생하신
그 엄마가 생각나기 때문일 것 입니다.
그립다...
엄마 목소리...
내새끼 왔냐~!... ...
모두의 마음속에...
그리운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행복 가득 넘치는...
넉넉한 추석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고유명절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풍요롭고 넉넉한 한가위 되십시오. <대전 대덕구 오정동 농수산시장에서> (0) | 2011.09.09 |
---|---|
[스크랩] 고향( 故鄕 ) (0) | 2011.09.09 |
[스크랩] TO : 추석 명절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0) | 2011.09.09 |
[스크랩] TO : 추석 명절 (0) | 2011.09.09 |
[스크랩] 秋夕 !! 더불어 즐기는 感謝와 나눔의 名節로..... (0) | 2011.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