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명절날

[스크랩] 어머니와 추석...

° 키키 ♤ 2011. 9. 9. 17:07

 

아직은...

한낮의 뜨거운 햇살이 남아 있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어

계절이 어느덧 가을의 문턱을 성큼 넘어 섰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입니다...

 

마른 바람에 곡식이 여물고

누렇게 변해가는 풍성한 들판이 있어도

가슴 한켠 저미는 쓸쓸함이 자리하기 좋은 계절,

가을입니다...

 

그 가을 속에서 맞이하는

우리 민족의 큰 명절 한가위,

추석이 가까워 옵니다...

 

풍성하고 넉넉함이

활기찬 거리에서,

사람들의 밝은 얼굴에서

가득가득 넘처 흐릅니다.

 

 

 

 

 

엄마와 내새끼...

 

어렵고 가난했던 그 시절...

 

추석을 생각하면 부모님이 그립고,

형제가 그립고, 친구가 그립습니다.

 

추석이라고 부모님이 좋아하실 선물 싸 들고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것은

버선발로 뛰어 나오면서 '내 새끼!'하고 반기는 엄마가 안 계시기 때문입니다.

 

세 살 때도 '내 새끼'...

네 살 때도 '내새끼'...

다섯 살 때도 '내새끼'

 

날 잠재우면서

'멍멍개야 짓지마라 꼬꼬 닭아 울지마라 우리아기 잠 잘잔다' 하시며

엄마표 자장가를 부르시면서도 '내 새끼'...

 

서른 살에 장가 가서도 '내 새끼'...

손주 안고 있는 마흔이 넘은 아들 보고도 '내 새끼'...

환갑지난 할아버지 된 자식보고도 '내 새끼'...

 

세월이 흘러 강산이 변하고 세상 인심이 변한 것은 인정해도

자식 나이 드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품안의 자식만으로 보는 이 세상 모든 엄마들...

 

그 엄마를 생각하며 추석이 가까워 오는 오늘...

엄마를 잃은 이 세상 모든 엄마새끼들이 엄마를 그리워합니다.

 

바람이 모질게 몰아치고

가픈 비 내리던 날...

 

이 세상 무엇하고도 안바꾼다는 엄마는

엄마 새끼인 나를 두고 저 세상으로 떠나셨습니다...

 

그 새끼가 마음 걸려

엄마는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이 세상 그 어떤 소리 보다 더 그립고 정다운 소리

그 어떤 노래보다도 더 날 울리고...

감격하게 하는 그 소리...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내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간절하게 듣고 싶은 그 소리...

엄마가 날 부르는 그 소리...

 

'내 새끼!'

 

그 소리 그리워...

그리워...

너무 그리워...

 

달빛창가에서 동요 '가을밤'을 부르며

눈물속에 서성이는 엄마를 생각 합니다...

 


가을밤 고요한 밤 잠 안오는 밤

기러기 울음 소리 높고 낮을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산길 어두워 질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

 

아무 생각없이 그냥 들으면

단지 하나의 어린이 동요일 뿐인 이 노래가

이 가을 아침에 내 가슴에 가장 의미있게

살을 애이는 울림으로 들리는 것은

그 옛날 어렵고 힘든 시절에

온 몸 던져 자식을 위해 희생하신

그 엄마가 생각나기 때문일 것 입니다.

 

그립다...

엄마 목소리...

 

내새끼 왔냐~!... ...

 

 

 

 

모두의 마음속에...

그리운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행복 가득 넘치는...

넉넉한 추석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출처 : 이른 아침 풀잎에 맺힌 영롱한 이슬처럼...
글쓴이 : 봉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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