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明淑 詩人님

[스크랩] 가을의 노래

° 키키 ♤ 2011. 9. 1. 00:38
    가을의 노래 민초/李 明淑 스쳐 불던 바람이 남은 시간을 붙들고 여문 열매 하나 맺기를 당부하니 무성히 서 있는 갈숲 목마른 애가는 오늘도 소리 없이 생명을 빗질한다 눈길 먼 길섶에 홀씨 하나 흩어 놓고 생명 향한 소임 하나로 피어진 들꽃 붉게 익은 사랑에 하늘은 맑고 홑이불만 덮은 듯 시린 가슴은 계절의 몸짓이었던가? 또 하나의 사랑이던가? 잡은 세월 곰삭아도 그 꽃잎에는 내년 가을 약속하는 무지개처럼 오늘도 고운 빛을 가슴에 안는다 노을 빛이 제 스스로 타들어 가도 한아름에 보듬어지는 수려한 산하, 성급한 코스모스의 수줍은 고개짓, 산허리 휘감아 돌던 호반 수면을 물안개 소리 없는 그윽한 춤사위로 사뿐히 날아드는 잠자리 날개, 철 익은 가을이 메아리친다,



     

     

    출처 : 따뜻하고 행복한집
    글쓴이 : 민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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