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思· 김성학 詩人님

[스크랩] 어린 시절 놀이터

° 키키 ♤ 2011. 8. 12. 17:06

    어린 시절 놀이터 靑思 김성학 어린 시절 우리는 자연이 놀이터였다. 깨복친구들과 시냇가에 나가 찰진흙이 고운 곳을 골라 언덕으로 올라 아래를 향해 나체 엉덩이를 대고 쏜살같이 내려와 물속에 풍덩 빠지면 그 기분 뼛속까지 시원하고 짜릿했다. 그러다 시냇물이 빠지면 앉은 자세에서 약간 엎드려 맨손으로 바닥을 더듬어서 붕어도 잡고 메기도 잡고 조개도 잡아다 어머니한테 갔다 드리면 손맛 좋으신 솜씨로 맛깔나게 매운탕을 만들어 주셨다. 아! 그 맛 어찌 잊으랴!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시장을 지나다 민물고기를 보면 그때가 생각나 입이 저절로 벌어지는 것은 살기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가장 순수한 나이에 자연과 친하게 지냈던 그 시절이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자연적인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여름날의 회상은 찌는 무더위를 잠시 잊게해주는 빛바랜 추억 보따리에서 꺼낸 시원하고 짜릿한 값진 보물이여라. 2011.8.12

출처 : 길 위에 남긴 발자국
글쓴이 : 푸른생각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