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님의 아름답고 멋진 작품들

[스크랩]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 김용택

° 키키 ♤ 2017. 5. 2. 00:22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 데서 온다 강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출처 : bodeok gak si
글쓴이 : 모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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