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님의 아름답고 멋진 작품들

[스크랩] 3월의 바람 속에... / 이해인

° 키키 ♤ 2017. 5. 2. 00:19

 

 



    어디 선지 몰래어들어 온
    근심, 걱정 때문에
    겨우내 몸살이 심했습니다.

    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기슭에도
    꽃 한송이 피워 내려고
    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

    3월의 바람 속에
    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
    아직은 시린 햇볕으로
    희망을 짜는
    나의 오늘…
    당신을 만나는 길엔
    늘상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아있기에 바람이 좋고
    바람이 좋아 살아 있는 세상
    혼자서 길을 가다 보면
    보이지 않게 나를 흔드는
    당신이 계시기에


    는 먼 데서도
    바람에
    잠들 수 없는 3월의 바람
    어둠의 벼랑 끝에서도
    노래로 일어서는 3월의 바람입니다
                

      보고픈 이가...  뜨면...       으려니.................           




     

 

 

 

 

 

출처 : bodeok gak 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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