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독백

° 키키 ♤ 2014. 2. 27. 12:03

 독백 / 늘봉 한문용
오늘
눈의 정염으로 꽃피운
송이송이 수선화를
거실의 화병에 꽂으니 
그윽한 향기가 이 해의 봄을 수놓는다.
오늘 만큼은
시린 손이 떨려도 괜찮겠다.
푸른 하늘과 심해의 맑음이 
내 안에 있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을
이 봄 참미의 산실
매화의 애증과 목련의 갈구에서
아름다움이 잉태되고
봄의 전령사가 된 것을 내가 왜 모르랴
삶의 여정
내 마음 송두리째 바람 잘 날 없어도
내겐 아직도 숨은 사랑이 있고
너를 위한 나를 낮추는 자애 남아있으매
오히려 내 기쁨 두 배인 것을
숨 쉴 수 있음을 감사하고
청량한 대지를 작은 가슴으로 들어올려
힘차게 호흡하고 있음을 감사하며
빛의 아름다움과 늘 함께하고 있음을 감사하니
이 얼마나 풍요로운 내 인생인가.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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