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틈새에서 자는 바람

° 키키 ♤ 2014. 2. 27. 09:32


틈새에서 자는 바람 / 한문용
봄이 더딘 것은
틈새에서 자는 바람 때문이다.
달을 걸어 둔 구멍사이로
별을 넣어 둘 만큼 
작은 숨소리만 사는 집을
예서제서 짓고 또 짓는다.
가죽피리 소리만 
쌩쌩 들리는 것을 보면
정녕
오던 길로는 
다시 되돌아갈 순 없다는 
의미 섞인 절규
몸부림치며 치며
틈새에서 冬眠하니
긴 겨울이 흔들릴 수밖에
낮엔 구멍 숭숭 뚫린 돌담 사이를
밤엔 산골짜기 
굽이진 틈새로만 기어오른다.
틈새에서 자는 바람
그건 지쳐 우는 겨울소리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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