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작품

[스크랩] ◆ 한국춘란의 일반적 발색방법

° 키키 ♤ 2011. 2. 28. 18:22

 

 

 

난에 입문하는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한국춘란은 꽃피우기도 힘들고 발색하기도 힘들다고들 한다.

풍란이나 석곡은 꽃피는 시기가 되면 자연발색이 된다.

쉬우면 재미가 없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색이 예쁘게 들어간 꽃이 전시장에 선을 보이면 박수를 치고 환호를 받는다.

아래 글은 월간 난과생활 2010.10월호 '초보자의 발색관리'에 관해서 쉽게 정리되어 있어 사진과 함께 올린다.

 

녹색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춘란에는 녹색 이외의 다양한 화색이 나타나 배양의 즐거움을 한층 배가시킨다. 색화의 발색관리는 다른 관리보다 더욱 기준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일반론은 있지만 정론은 없다는 것. 그렇지만 일단 처음에는 일반론에 입각해서 관리하다가 개체에 따른 발색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다음의 발색법은 초보자를 위한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윈리임을 밝혀둔다.

 

 화색은 엽록소와 등황소(燈黃素), 화청소(花靑素)의 발현에 의해 결정된다. 식물의 세포질에 있는 색소체의 세포분열에 의한 분배에 의해 화색이 만들어지는데, 주색인 녹화는 엽록소가 화색을 지배하여 대체로 등황소는 황색, 화청소는 홍색의 농도에 관여한다.

 이들 색화는 하나의 독립된 것이 아니라 연속적인 색체의 변화에 의해 발현되는 바, 특정 색소의 많고 적음에 따라 화색은 많은 차이를 갖게 된다. 즉 같은 품종이라도 어떻게 색을 발현시켜나가느냐의 배양에 따라 발색에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아도 좋은 발색을 보이는 색화들이 있기는 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색화는 배양자의 노력에 따라 때로는 전혀 다른 꽃처럼 보일 만큼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맑은 색상을 자랑하는 색화라 하더라도 난꽃의 화색 자체가 녹화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칫 빛의 관리를 잘못하게 되면 탁한 발색을, 때로는 아예 녹화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때문에 가장 좋은 발색을 보이는 배양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차광을 시작하는 시기나 화통을 벗기는 시기 등을 조절하여 개체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이 따른다. 그에 따른 몇년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함은 물론이다.

 

 대체로 빛관리에 실패하면 엽록소의 영향력이 커지게 되고, 이는 탁한 발색으로 이어진다. 화통을 씌우지 않고 자연 상태에서 꽃을 피워야 하며 자연상태에서 피우는 꽃이야말로 그 난의 본성이라고 주장하는 애란인도 있지만, 그러나 화통을 씌우는 이유는 주로 햇빛을 차단해줌으로써 그 난이 지니고 있는 최상의 맑은 색. 즉 최상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의 차광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꽃망울의 철저한 관리로 꽃눈이 생성되기 전부터 가능성이 있는 그루에 화장토를 올리거나 수태를 얹는 등의 관리를 받은 난은 발색은 보이나 색상이 다소 연해지는 경우도 많다. 또한 씌워졌던 캡이나 수태 등을 어느 시기에 벗기느냐도 중요한 관건 중의 하나이다.

 

 

 녹화는 초록색을 나타내는 꽃으로 화통을 전혀 씌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도 된다. 영하로까지 온도가 내려가지 않고 또한 40도C나 되는 고온이 아니므로 엽록소가 파괴되는 일은 없다.

 이러한 품종은 진한 초록색에 새하얀 설판이라야 아름다운 꽃으로 인정받는데, 화통을 씌우면 초록색이 엷어져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워진다고 할 수 있다.

 화통처리를 잘하면 마치 백화처럼 보일 수도 있을 정도로 피기도 하여 이를 갖고 백화소심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러한 꽃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백화와는 거리가 멀다.

 

 

 

 황화· 주금화는 선천성의 경우 조기차광하여 개화 직전까지 화통을 씌우면 밝은 황화를 피울 확률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으며, 녹색의 잎에서 볼 수 있는 후발색 계통은 2월 말경 화통을 벗겨 햇빛을 주면서 발색을 시키면 녹이 벗겨지면서 진한 황화를 피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황화와 주금화의 색소인 등황소는 빛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화통을 씌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모든 꽃에는 엽록소가 들어 있으므로 화통을 쒸워놓아야 탁하게 보이는 엽록소를 생성하지 않아 맑은 색을 얻을 수 있다는 이론이다.

 특히 선천성 주금화 계통은 개화 직전까지 화통을 씌워놓아야 잡색이 들지 않는 맑은 꽃을 피울 수 있다.

 

 

 홍화는 꽃잎에 화청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 색소는 햇빛에 의해 합성되며 저온에서 합성되지 않는 반면, 높은 온도에서는 분해되기 쉬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꽃망울이 화장토 위로 고개를 내미는 초기부터 차광을 한 홍화의 꽃망울은 광선에 의해 발색되는 특성을 살려 1월 중순부터는 화통을 벗겨 채광을 시작하여 안토시안 색소를 늘린다.

 품종에 따라서는 12월에 화통을 제거, 채광을 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채광을 할 경우 반드시 10도C 이하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엽록소 형성을 억제하는 반면 홍색 발색을 조장하게 되는 것이다.

 

 

 자화는 꽃잎에 붉은 색의 화청소와 초록색의 엽록소가 혼재한 꽃이며, 화청소와 엽록소의 혼합 비율에 따라 암자색으로 보이거나

홍자색, 혹은 녹이 많은 자화를 피운다. 화청소를 올리자면 충분한 광선이 필요한데 채광을 하자니 엽록소가 왕성해져 탁해지기 쉽다는데에 자화발색의 어려움이 있다.

 이처럼 모순된 과제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대체로 다음의 방법 등을 시도해볼 수 있다.

 먼저 꽃망울이 화장토 위로 내밀 때 화통을 씌웠다가 12월 중순에 일찍 화통을 벗겨 온도를 낮게 휴면관리를 하면서 햇빛을 주어 화청소를 증진시키고 가온 단계에서 엽록소를 증식하여 자화로 발색시키는 방법과, 꽃망울이 나와도 화통을 씌우지 않고 엽록소와 화청소를 함께 증진시키고 12월이 되면 화통을 씌워 휴면과정에서 엽록소의 증진을 중간시키고 개화 수일 전에 화통을 벗겨 화청소를 증진시키는 방법이다.

 

 색화 발색에 있어 가장 먼저 강조되는 것은 건강하게 자란 그루에서 좋은 색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색상에 따라, 개체에 따라서 발색법은 배양자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일반론은 기초로 삼되 색상별, 개체별 특성에 맞춘 나만의 배양법을 찾아야 할 것임을 기억하면서, 색화발색의 일반론을 정리해보자.

 

○ 조기차광은 색상을 맑게 한다. 조기차광을 하지 않으면 탁하고 어두운 색상이 나온다.

○ 세력이 좋은 주에서 좋은 화색이 나온다.

○ 소심이나 기화, 복륜화 등의 초록색을 강조하는 꽃은 대체로 화통을 씌울 필요가 없다.

○ 황화나 주금화는 조기차광하여 선천성은 개화 직전까지, 후천성은 2월 말경 벗겨준다.

○ 홍화는 조기차광하여 대체로 12월 중순에서 1월 중순 사이에 화통을 제거해줄 때 좋은 발색을 내는 경우가 많다.

 

<사진 일송. 자료 : 월간 난과생활>


출처 : 수류화개실 일송정(水流花開室 一松亭)
글쓴이 : 일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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