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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편지

° 키키 ♤ 2010. 8. 7. 14:20


        
    여름 편지.../ 이정하 
     
    그대를 처음 보던 날 
    하늘에는 꽃구름이 두둥실 떠올랐고 
    내 마음속에는 투명한 물보라같은 예감 하나가 
    안개꽃처럼 하얗게 피어났습니다. 
     
    그대를 바라보는 일은 
    맑은 하늘 아래 무리지어 피어나있던 
    노란 들꽃을 발견했을 때처럼 
     
    한없는 기쁨과 즐거움이었지만 
    그대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나의 마음은 
    안타까움이 되어 꽃눈으로 분분히 흩날렸습니다. 
    
    그대로 인하여 
    내 그리움은 은빛 날개를 달고 
    한없이 하늘을 비상합니다.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무더위에 지친 여름의 한가운데 서서 
    연초록 잎새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는 나무들처럼 
    
    내 삶의 여백을 푸른 물감으로 채색하여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완성하는 일입니다. 
    
    그대와 내가 
    시간과 공간의 벽을 훌쩍 뛰어넘어 
    기도속에서 만날 때 
    
    우리의 영혼은 하나가 되고 
    이별도 더이상 우리를 갈라놓지 못할 것입니다.
    여름편지
    
    
    
    
    
    
     
    출처: 행복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