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로 다녀간 그리움
낮 달로 찾아든 그리움
바람되어 밤새 흔들다
이슬로 두고 간 흔적
해진 그리움 조각조각 엮어
시리게 파고드는 보고픔에
서둘러 깨운 적막한 새벽
다녀간 그대 그리움
눈물처럼 창가에 흘러내리고
이내 찾아들 햇살에
금세 사라질 흔적
젖은 초록 풀잎에
묻어나는 진한 그대향기
가슴깊이 녹아드는 그리움
사랑에 그물로 가두지 못하고
야속한 바람만 휑하니 보고픔 휘저어
은색에 초승달 희미한 창가에
지친 그리움만 덩그러니
긴 그림자로
어둠이 밀어낸 자리에
아침 햇살이 곤한 잠이 든다.
해운/최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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