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당신 조그만 사랑할래요
김 무성
나 세상에 지쳐 외롭고 힘겨워할 때
나에게 하늘이 선물해 준 당신
당신이 내 앞에 서 있는 그 순간부터
난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큰 행복을
누리어 왔고 지금도 행복하답니다.
그런데 너무나 당신을 사랑하다 보니
이제는 두려움이 생기게 되네요.
들판에 피어있는 들풀도 매우 아름다우면
뭇 사람들 손에 꺾여 버려 죽듯이,.
너무나 탐스러운 열매는 그 주인에게서
제일 먼저 수확되어 없어지듯이,
아름답거나 사랑스럽지 않을 때는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데,.
너무나 내가 당신을 사랑하면
당신을 내게 보내준 하늘 천사가
나의 사랑을 질투하여 에네벨리의
사랑처럼 당신을 내게서 빼앗아 갈까 봐
두려워진답니다.
당신 이것 아시나요.
당신이 아파 힘겨워 할 때마다 내 가슴이
철렁거리는 것을,
혹 당신에게 나쁜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그래서 당신이 불치의 병에 걸리어 내 곁을
떠나가면 어쩔까 하는 두려움을,.
난 아직 빛바랜 추억의 일기장에 꽂아둘
당신과의 많은 추억을 만들지 못했는데,.
나 아직 당신에게 많은 사랑 받지 못했기에
당신과 함께 만들어 갈 보랏빛 사랑도
노년에 웃음꽃 피울 핑크빛 사랑도
만들어야 하는데,.
그래서 나 당신 조그만 사랑할래요
당신만 바라보며 당신과 오랫동안
아름다운 사랑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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