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을 밝히기 위해 / 이정하
길을 가다 보면
안경을 낀 사람이 무척 많습니다.
그런데 사랑의 안경을 낀 사람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자신의 눈을 밝히기 위해
안경을 끼는 사람은 많은데
마음의 눈을 밝히기 위해
사랑의 안경을 낀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지요.
복잡 다양해진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의 눈은 피곤해지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눈이 나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기 가까이에 있는 것밖에
볼 수 없는 '근시'가 많은 것은
현대사회의 특징을 잘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근시'란 것이
꼭 우리 눈에만 해당하는 낱말일까요?
어쩌면 우리의 마음 상태는 이보다 더한
근시가 되어 자기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외롭고 쓸쓸한 이웃에게
조금의 관심도 베풀지 못하고
오로지 지금 이 순간도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안경을 끼었다고 해서
어찌 우리 사회가 더 밝아질 것입니까?
육체의 눈을 밝히기 위해 안경을 낄 게 아니라
마음의 눈을 밝히기 위해 사랑의 안경을 낄 때,
그리하여 우리의 이웃과
그들의 아픔을 더 잘 볼 수 있을 때
우리의 삶은 정녕 외롭지 않습니다.
쓸쓸하지 않습니다.
- 이정하의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중에서 -
세월이 변해도 마음만은
세월이 변해도
우리의 모습이 변해도
영혼의 마음으로 머무를 수 있는
그대와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으로
누가되지 않는 만남으로
뒤돌아서도 언제나 여운이 남는
미소가 어리는 그대와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친구처럼
때론 연인처럼
그리움으로 남겨지는 우리의 만남이 되기를
바라고 또 바라겠습니다.
우리의 만남엔 상처가 남지 않고
아름답기만를 기원합니다.
그대와 나를 위해서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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