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님 작품

[스크랩] 우리네 마음

° 키키 ♤ 2012. 9. 24. 03:51
    우리네 마음 / 바람 시간은 요란하지도 않으면서도 우리네 삶의 전부이다 부를 가져다주고 가난을 주기도 하고 고통을 주고 난 후에는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사랑을 주고 미움을 주며 아픔을 주고 난 후에는 행복을 선물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두가 말없이 흐르는 시간과 같이 걸어온 우리네 삶이다 세월이 아무리 빠르고 계절이 아무리 빨라도 우리네 마음 같기야 하겠는가 봄이 미쳐 맘껏 요염한 자태를 다 뽐내기도 전에 여름을 부르고 여름은 풋풋한 청년들의 근육 같은 힘을 자랑하기도 전에 가을을 노래하고 가을이 자연의 풍요로움을 다 가져다주기도 전에 겨울을 부른다 겨울의 달콤한 사랑을 다 애틋해하기도 전에 미리 아파하며 다시 또 봄을 끌어안는 우리네 마음이야말로 너무나 급히 시간을 가져다 쓰는 것 아닌가 싶다 요즈음은 아직 신록의 건강미를 만끽하지도 다 못했는데 가끔 들려주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운운하며 가을을 성급하게 끌어당기고 있다 그러나 가을이 오긴 오고 있나 보다 성큼 높아진 하늘에 두둥실 떠 유유히 산책하는 눈이 부시도록 예쁜 구름의 선율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이따금 불어주는 바람도 저너머에서부터 가을의 냄새를 한 아름 안고 와 마음을 묘하게 뒤흔들어 놓기도 한다. 2012. 8. 19.
      출처 : 즐거운 하루
      글쓴이 : 바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