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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밤 바다

° 키키 ♤ 2012. 7. 19. 17:51
    밤 바다 이정희 별들이 빛나는 거제도 밤 바다 이리저리 불어대는 강한 바람결 따라 허연 거품으로 파도에 부서지는 바윗돌 철썩철썩 출렁이는 물결 삼켜 버릴듯한 물빛과 하늘빛의 오묘한 환상 검은 바다 자연의 아름다움 나뭇잎들의 고운 멜로디 모닥불 피워 놓고 동글동글한 검은 몽돌 밟으며 이리뛰고 저리뛰며 하하호호........하하호호 팡팡 파파팍 ......팡팡 파파팍 자유로이 터지는 불꽃놀이에 푹 빠진 우리 아이들 온갖 재롱을 피우며 해맑게 웃는 모습이 너무 행복하다. 모닥불 꺼질세라 붉그스레한 얼굴로 아들과 사위들은 주위에 나무 모으고 손주들은 한손에 펑펑 불꽃튀는 폭죽들고서 뛰어 놀기에 바쁘고 이쁜 공주님들은 돗자리 펴놓고 얼음 동동뛰운 수박 한 입 한 여름밤의 온몸이 오싹 침묵의 바다 바람에 놓쳐 버린 사소한 기억들 밀려오는 파도..... 흩어진 모래알 허연 거품 일구며 세월도 먹고 시간도 잡는 말없는 검은 밤 바다에서 밤낚시로 줄줄이 낚아 붉은 초고추장 입안 가득 행복한 미소로 갈매기들의 날개짓 따라 온가족이 둘러 앉은 검은 밤 바다에서 추억을 먹고 먹고 또 먹는다.


출처 : 숲속의 향기,,^^*
글쓴이 : 통이엄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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