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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리움 하나 줍고싶다

° 키키 ♤ 2012. 4. 5. 23:27

 ♡♣ 그리움 하나 줍고 싶다 ♣♡ 

세월의 바람이 무심히 지나가면 
어느새 인생도 가을 
쓸쓸한 중년의 길목에서 
쿵쾅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로 
가슴을 울리는 사람 하나 만나면 좋겠다 
그리움을 나누는 사람들이 
날마다 우체국 문을 열고 들어서 듯 
나도 글을써서 누군가의 가슴을 열고 
조금씩 조금씩 들어 서고 싶다 
한번 쯤은 만나 보고도 싶다 
한번 쯤은 가까이서 
그의 숨소리를 듣고 싶고 
거칠어진 손이지만 
살며시 손 잡아 주면 따뜻한 마음이 
혈관 속으로 스며들 것도 같다
사랑이 아니어도 좋다 
작은 그리움이라도 되어 
오늘이 즐거울 수 있다면 
말없이 웃음지으며 
그저 바라만 봐도 좋겠다 
거울 앞에 서면 늙어 가는 
세월이 씁쓸히 웃고 있지만 
마음속의 거울은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이 있다 
그래서 
늘, 마음은 가을 숲을 거닌다 
숲 길을 산책 하다 
풀속에 숨은 밤알을 줍듯, 
진주 처럼 빛나는 그리움하나 줍고 싶다. 
        -아름다운 글 중에서-


출처 : 파란하늘
글쓴이 : 파란하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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