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낭송 ·예쁜시 ·민요

[스크랩] 봄 실황중계

° 키키 ♤ 2012. 3. 21. 23:51



...... ,  
 찾아왔다.
겨우내 얼음과 물로 나뉘어 냉랭하던 개울에
경쾌한 합창소리가 들렸다.
- 졸졸졸졸.
개울이 바로 보이는 언덕에서는
아직 키가 모자란 노란 꽃이 
다른 꽃들보다 먼저 깨어 목을 길게 뺐다.
- 살살랑.
노랫소리 들리는 곳을 바라보며 
바람도 없이 혼자서 장단을 맞추다가
심심해서 옆자리의 분홍 꽃을 흔들어 깨웠다.
- 얘야,  왔어.
- ?
그때 잠이 덜  분홍빛 얼굴 위로
마침 바람이 지나가며 얼른 속삭였다.
- 산들들. 
깨어나세. 기분 좋게 일어나세요.
그리고 마음껏  누리세요. 
: 월간 좋은생각 편집인 손명찬 


출처 : 풀잎속의초애
글쓴이 : 풀잎속의초애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