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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게 아니였나 봅니다

° 키키 ♤ 2010. 8. 28. 13:02

 

 
            
             그런게 아니였나 봅니다. /  平田 
            
            
            
            여름 시계는 늘여터진 줄만 알았습니다.
            바람 잔잔한 한여름 오후
            나무가지도 더위에 축늘어 옴짝하지 않고
            떠돌던 흰구름도 모였다 흩어졌다 함을 멈추고 있기에
            여름 시계도 늘어져서 가지  아니할 줄 알았습니다.
            
            9월은 멀리만 있는줄 알았습니다.
            철모르는 코스모스가 한두송이 피고 지지마는
            철을 아는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꽃물결의 장관은
            아직 연출되지 않기에
            9월은 저 멀리서 천천이 올 줄만 알았습니다
            
            
             
            산넘고 물건너 가고 또 가봐야
            가을을  만나볼 줄 알았습니다
            눈감고 가만히  들어보면 마음으로 들리는 소리가
            여름 파도소리 인줄 알았더니
            그것이 가을이 오는 소리였나 봅니다.
            
            
            가을은 미리 가을색으로 마구 칠해놓고
            그 길따라 천천이 오는 줄만 알았더니
            그런게 아니였나 봅니다.
            푸르름이 아직 한창인데 
            알알이 익은 포도송이를 맛보면서
            성큼 가을이 다가옵을 알았습니다.
            
            
            가을에는 아프다고들 하기에
            그게 거짓인 줄 알았습니다.
            코끝에 미리 전해지는 가을 내음에
            보고픔에 가슴이 미리 아프려고 하니
            가을이 짙게 물들어 오면
            얼마나 아파해야 할지 나 모릅니다.
            
            
            
             
            출처:http://cafe.daum.net/woori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