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겨울 속으로/詩: 하나★

★겨울 속으로/詩: 하나★ 세찬 겨울바람이 불어 와 찬 서리 내린 들판에 서리꽃이 피었다 새벽 안개가 짙게 내려앉는다   가슴을 에는 듯한 설움에 못 이겨 긴 밤 지새우고 멀거니 앉아 있다 멀리서 들리는 새벽 닭 울음소리가 서러운 내 가슴팍을 도려낸다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는 시선들이 나를 겨울 속으로 밀어 넣는다 나는 힘 빠진 나귀 모양이 되고 말았다 일어설 의지조차 잃어버렸다   비참한 세상의 뒤안길에서 참된 인생의 숭고함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살아온 나이건만 한낱 실오라기 되어 주저앉고 말았다   내가 세상을 버리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세상이 나를 속였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세상이 몰랐던 것도 아니며 세상을 모르고 살아온 나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는 서서히 겨울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

출처 : ★이슬이의 행복한 공간★

글쓴이 : ★이슬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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