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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차한잔을 그대와

° 키키 ♤ 2011. 11. 16. 02:29

     
 
* 차 한잔을 그대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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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을 그대와 / 김 명운 까페 떼르떼에 앉아 홀로 헤즐넛 커피를 마십니다

마주할 그대 없음에 두 손 곱게 모아 그 얼굴 찻잔 속에 띄우니

아 아! 내가 마시는 건 안개빛 사랑의 그리움인지 쓰디쓴 고독의 시간인지...

황량한 겨울 어둠 사이로 스쳐 지나는 움츠린 어깨들 사이로 어디라도 오갈 수 있는 떠도는 영혼이라도 기다릴까...

무척이나 좋아했던 헤즐넛 커피향 탓인가 총총한 바램 탓인가 그대 내 곁에 있는 듯 두 손 녹아지고 두 뺨 붉어지고

그대 이름으로 차 한잔 곁에 놓아봅니다 보드라운 영혼의 속삭임 살아있는 기억으로 출렁대는 그대 찻잔 속 제 얼굴 희미한 미소로 수줍습니다

갈색 향기에 젖은 매끈하지 못한 하얀 벽도 아름답습니다 ...

 


 

출처 : 평화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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