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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신의 선물

° 키키 ♤ 2011. 11. 4. 01:58

 

 

 

 

 

 

        



시공을 초월해서 안 다니는 데가 없는 기자의
이번 달 취재처는 하늘나라이다.


하늘나라에서 고난복을 담당하는 신을 찾아서,
어떻게 하면 고난을 피하고 복 받은 인생,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서 취재할 계획이다.

하늘나라에 취재 허가를 낸 지 꼬박 1년 만에 겨우 허가를 받아냈다.
구름다리를 건너 웅장한 하늘 문 입구에서 경비 아저씨를 찾았다.


인자한 얼굴에 조심스러움이 묻어 있는 아저씨에게
본지 한 권을 내밀면서 간단하게 자기소개한 후 물었다.

, 복을 담당하는 신을 만나려고 합니다만….”


이쪽으로 10분쯤 가다보면 77번지가 나오는데,
거기로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고난이나 역경을 담당하는 신이 어디 사는지도 가르쳐 주십시오.”


그분도 같은 번지에 살고 있습니다.”

기자는 의아했다.


‘정반대의 일을 하는 두 신이 같이 살면 얼마나 많이 싸울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77번지를 찾았다.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길래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 한가운데 흰수염 할아버지가 구름의자에 앉아서


커다란 구멍 속으로 뭔가를 열심히 던지고 있었다.
공같이 둥근 모양이었는데, 그 크기가 다양했다.
기자는 열심히 던지는 노인을 향해 다가갔다.

할아버지, 지금 뭐 하십니까?”
그 노인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큰 공, 작은 공 들을 여기 저기로 던졌다.

할·아·버·지!”


아이구 깜짝이야. 야 이놈아! 소리는 왜 지르고 난리야?”

여기서 뭐 하시냐구요.”


보면 몰라? 복을 나눠주고 있잖아.”


아니, 공 던지기 놀이 하면서 무슨 복을 나눠준다고 그럽니까?”


이놈아! 내가 복받을 놈한테 이 공을 던져서 맞추면
그때부터 그놈이 발복하는 거야
.”

기자는 앞에 놓여 있는 공을 집어 들고는 찬찬히 뜯어보았다.
그런데 그 공에는 다음과 같은 글씨들이 크게 적혀 있었다.

고난·역경·두려움...


할아버지, 이 공들에는 복이 아니라 고난·역경·두려움이라고
적혀 있지 않습니까
?”

할아버지는 공을 하나 들더니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몇 겹의 껍질을 벗기고 또 벗기자,


그 안에 황금색의 찬란한 빛을 발하는 공이 튀어 나왔다.
그 공에는 ‘福’ 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바로 이게 복이야. 지구로 복을 무사히 내려 보내기 위해
고난·역경·두려움으로 특수 포장했어
.
대신 이걸 맞는 사람은 우선 고난·역경·두려움의 껍질을 벗어야 해.
그 뒤에 찬란한 성공이 찾아오는 거지
."

'복을 담당하는 신과 고난을 담당하는 신이 같은 신이었군.
그래서 주소지가 같았어
.’

기자는 방안에 잔뜩 쌓여 있는 공을 이리저리 만지면서 다시 물었다.


큰 공도 있고 작은 공도 있는데, 그것은 어떻게 다른 겁니까?”


당연히 큰 공은 큰 복 받을 놈한테 던져주고,
작은 공은 작은 복 받을 놈한테 던져주지
.”

복이 크면 고난도 크겠군요.”


당연하지.”


그런데 복 할아버지. 기왕 줄 복이면 복만 주지, 왜 고난까지 줍니까?
하늘나라의 기술이 고난과 복을 분리하는 데까지는 못 미치나 보죠
?”

예끼 이놈! 이미 분리해서 쓰기도 해.
그러나 복은 인간의 성숙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복은 준다고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야
.


충분히 성숙한 인간이어야 그에 응당한 복을 받을 수 있는 거지.
바로 고난이나 역경이 짧은 시간 안에 인간을 성숙시키고,
또 복을 받을 수 있는 그릇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거야
.”

갑자기 복 할아버지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그런데 요즘은 보람이 없어.”


아니, 왜요? 이렇게 좋은 일을 하시는데.”


나는 복받으라고 애써 던져주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고난이나 역경이라는 껍질을 채 벗기도 전에 포기를 해버려.
조금만 극복하면 복이 발동하는데 그걸 못 기다려.
그러니 복을 던져줘도 그게 그냥 어려움인 줄만 알지
복인지 모르는 인간들이 대부분이야.
복을 주는데도 사람들은 하늘에다 대고
‘왜 저에게 이런 고난을 주시나요’ 라고 하소연하지.
그러니까 맨날 대빵(?)은 나보고 일 제대로 하라고 그러지
.”

기자는 눈가며 이마에 잔뜩 주름을 잡히며
이야기하는 복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할아버지, 갑자기 회사가 어려워지거나,
아니면 가정에 큰 문제가 생기거나,
혹은 신상에 큰 어려움이 닥치면
,
이거 복받은 거구나 생각하면 틀림없겠군요.”


그렇지! 사실 그런 일이 닥치면 덩실덩실 춤이라도 춰야 되는데…,
그런 인간들이 없구만
.”

할아버지의 말이 맞다면,


인간들은 많은 부분에서 삶의 태도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우선, 지금 어려움에 허덕이는 사람은,


바로 자신에게 어떤 기회가 왔다는 것을 느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성공에 도달하려는 사람은,
두려움이나 어려움을 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두려움이나 어려움 속으로 몸을 던지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출처 : 따뜻하고 행복한집
글쓴이 : 민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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