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 詩人님

[스크랩] 깊은 고독 / 詩이채

° 키키 ♤ 2011. 10. 13. 01:41

       깊은 고독  
                이채 

                          

      뻥뚤린 가슴으로
      밤 하늘이 통째로 내려 앉아요

       

      투명한 슬픔으로
      찾아드는 휭하는 바람소리
      귓볼로 챙겨넣고
      어둠에 묻힌 길 떠나는
      밤 나그네가 되어요

       

      하룻밤이 상실한다 하여
      내가 와해 되지 않으며
      백날을 고독속에 묻힌다 하여
      내가 증발하지도 않아요

       홀로 피고 진 꽃
      꿈 속 낭떠러지에서
      산산조각 꽃씨를 뿌려요

       

      텅빈 허전함보다
      뿌리깊은 고독이
      차라리 사랑인것을


       
           
.

출처 : 희망의 속삭임
글쓴이 : 숙이 원글보기
메모 :